물처럼 바람처럼

간성, 거진, 대진~속초여행

두레미 2014. 11. 12. 09:53

2014년 11월 08일.

너무나 아름다운 가을에 그만 된통 멀미를 하고야 만 가을날이 깊어지면서

좀체 가라앉을것 같지 않던 멀미도 조금씩 진정이 되어가고 더 추워지기전에

동해바다의 싸한 바람에 마음 헹구러 떠난 여행.

동서울 터미널에서 버스를타고 진부령을 넘어 도착한 대진시외버스터미널은

을씨년스런 날씨만큼이나 을씨년스러웠다.

덩그러한 간판에 임시매표소 팻말만이 서있는 터미널에 내린 사람은 우리부부와

사연 많은 남자 이렇게 셋이서 내렸더니 그 남자도 우리도 초행길이어서 어리둥절

두리번거리며 방향감각을 잡느라 한참을 썰렁한 터미널 마당을 맴돌았다.

겨우 각자의 방향을 잡고서 그 사내는 금강산 콘도를 향해 북쪽으로 올라가고 우리는

화진포와 해변을 향해서 남쪽으로 향하면서 묵언의 작별을 고했다.

터미널에서 대진해변으로 내려가 해안도로를 따라 내려가니 나타나는 작고 아담한

초도항이 나오고 초도항을 돌아 나가니 화진포해변으로 이어진다.

여름 한 철 성수기 지난 해변은 썰렁하다못해 을씨년스러워서 혼자서 북쪽으로 간

사내의 뒷모습이 자꾸만 떠올랐다.ㅎ

초도항을 한바퀴돌아 나오자 화진포해변을 둘러보고 들어오는 한무리의 관광객들이

썰렁하던 초도항을 떠들썩하게하고 온기가 도는듯 했다.

초도항을 뒤로하고 화진포해변으로 가는길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이어지는 길에 수북히

쌓인 솔잎의 푹신함과 향긋한 솔향이 스산하고 썰렁하던 맘을 몰아내고 이어펼쳐지는

화진포해변의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이내 우리는 해변을 즐기는 사람들과 멋진 동해의 수평선에서 밀려오는 파도와 파도소리가

어우러진 화진포해변의 풍경이 되어버렸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화진포해변을 지나서 화진포의 성인 일명 김일성별장을 구경하고 화진포를

한바퀴 둘러 볼 예정이었다.

그런데 김일성별장을 구경하려고 올라가던중 별장뒷산인 응봉 올라가는 솔숲길을 올랐다가

화진포를 돌아보기로하고 응봉을 올랐는데 막상 응봉에 올라보니 왼쪽으로 동해바다를 끼고

해맞이봉과 거진항으로 이어지는 산길에 반해 그만 거진항까지 내려가고 말았다.

원래는 화진포와 화진포해변에서 동해바다에 마음이나 헹구자며 떠난 길이었는데.......

중간에 소나무 숲길의 아늑함에 빠져 샛길을 잘못들어 다시 되돌아오는 헤프닝을 빚기도 했지만

관동별곡 800리길의 아름다움에 그정도의 알바쯤이야 즐거웁게 할 수 있다고 했다.ㅎ

거진항에 내려서니 관광버스를 타고 온 사람들이 곳곳에 있었지만 역시 늦가을의 해변과 항구는

줄지어선 건어물가게의 밝은 불빛에도 영 활기라고는 없고 밝은 불빛이 왠지 더 쓸쓸하고 스산

하게만 느껴졌다.

숙소를 잡기위해서 근처 모텔에 들렀더니 다 예약되고 자그마한 온돌식 쪽방하나만 남았단다.

쪽방인 관계로 주말요금에서 주중요금으로 계산이 된다니 둘이서 묵기엔 아담하니 좋다고 예약을

하고 근처 횟집에서 회를 먹는데 회 한접시를 서로미루며 간신히 먹다가 서비스로 나오는 탕에

샤브를 해 먹으며 역시 우리는 회보다는 익힌 생선이 좋아~~~ ㅎㅎ

이튿날 숙소앞에서 속초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속초가는길에 관동팔경중에 제 1 경인 청간정을 보고

가자고 청간에서 내려 청간정을 둘러보고 청간해변에서 아침산책도하고 나와 속초가는 버스를타고

속초중앙시장에서 내려 시장구경에 아침겸 점심을 먹고 속초터미널에서 1시간10분을 기다려서야

서울행 버스에 오를 수 있었다.

 

 

 

 

 

동서울터미널을 출발한 버스는 원통에서 군에간 아들과

남친을 면회오는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대여섯

남짓남는다.  홀탱님은 원통에서 부대를 오갔던

옛얘기를 하며 회상에 젖는데 두레미는 깊어지는 산골

진부령 깊은 골짜기의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단풍이

볼만해서 차창밖의 풍경쫒기에 눈길이 바쁘다.ㅎ

겨울철 황태를 만들기위해 세워진 덕장이며 계곡따라

펼쳐지는 하얀 바위를 휘두르는 물길이며 거대한 풍력

발전기며 뽀얀 속살드러낸 자작나무숲에 단풍숲으로

난 하얀 신작로길을 따라 눈길 맘길 숨길이 가빴다.

 

 

 

 

 

 

 

 

버스터미널에서 해변길로 들어가기전에 점심을 먹기위해 들어간

간이 식당에서 창밖으로 보이는 빈 나뭇가지에 참새들이 나뭇가지를

오가며 무엇을 찾아먹는지 바쁘게 오가는 모습이 귀여워서 찍었는데?

 

대진 해변의 해안도로에 내려서면서 을씨년스러운 모습의 바다가 그래도 반갑다고

카메라를 녹색 철망사이로 들이밀고 바다를 찍었다.ㅎ

 

 

 

초도항 입구 바닷가 멋진 바위위에 보이는 표지석이 궁금해서 기어이 바위에 올라가는 두레미,

극성맞은 각시 뒤치닥거리하기도 힘들다며 올라온 홀탱님 그래도 극성맞은 각시덕분에

이런 표지판을 봤다고 한마디한다.ㅎ

 

정말로 아담한 초도항. 

외지고 작은 항구에 자가용이 심심찮게 들어가길래 맛있는 먹거리라도 파는걸까~?

기대를 했더니 항구 방파제에 낙시하러오는 사람들의 자동차가 심심찮게 들어오고있었다.

 

초도항에서 바라보이는 화진포해변의 모습.

 

 

 

 

 

아담한 초도항 앞에 보이는 자그마한 섬.

저 섬이 초도인가?

그래서 초도항인가? 했더니

초도항의 입구에 세워진 안내문에 보니

초도가 아니고 금구도였다. 

안내문이 없었다면 물어볼 사람도 없는데

초도인줄 짐작하고 왔을것이다.ㅎ

우리와는 반대로 초도항에 들어오는 한무리의

사람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초도항을 나와

화진포해변으로 향하였다.

 

 

 

 

 

 

 

 

 

 

 

등산로 한가운데를 유유히 기어가고있는 민달팽이,  사람들 발길에 밟히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가을의 한적함에 더욱 수려한 풍광으로 다가온

화진포해변의 모습에 빠져들었다.

늦가을의 해변을 즐기는 사람들과 추억을 만드는

아이들,  모래사장에서 지난 추억을 찾는 사람들

바다를 바라보며 깊은 숨으로 마음을 헹구는 우리에게

지난 추억은 아름다운 무늬로 남는다고

이야기하는듯 파도에 닳고 닳은 아름다운 무늬의

조가비들이 우리들의 발걸음마다에 앞서며

속삭이는듯 하였다.

요것도 이쁘고 저것도 이쁘네.

조가비에 눈독들이는 마눌에게 더 이쁜 조가비를

가르쳐주는 홀탱님.ㅋ

우리들의 추억도 아름다운 조가비무늬 같기를

바라면서 화진포해변을 걸었다.

 

 

 

 

 

 

 

 

 

 

 

산길을 걸으며 심심찮게 보이는 산부추? 인지

달래인지가 자꾸만 눈에 띄어 사진을 찍고

붉게 익은 청미래 열매가 이쁘다고 자꾸만

가르키는 홀탱님 소원도 들아주고 ㅎㅎ

묘지마당에 핀 이름모르는 꽃도 찍어가며

푹신한 솔잎카펫이 펼쳐진 숲길을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며 걸었다.

 

 

 

 

 

 

 

 

 

 

 

 

 

 

 

막상 응봉에 올라보니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화진포와 해변의

모습에 감탄사 절로 났지만 내려가서 화진포를 돌아볼것인

아니면 이어지는 해맞이봉으로 계속 갈것인가 망설여졌다.

그래 계속 가보는거야.   화진포는 다음에 다시 와서 둘러

보기로하고 이어지는 길을따라 해맞이봉으로 향하였다.

산과산사이 도로위로 이어지는 화진포해맞이교를 건너며

다리아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과 반가움에 가벼운 정담을

나누기도하면서 다리를 건너 나즈막한 산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하며 해맞이봉을 가던중 길을 잘못들어 다시 돌아오는

해프닝을 빚기도 하였다.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의 숫자를 세어표시를 해주고 있어서 계단을 올랐다 내렸다 ㅋㅋ 

불량부부 숫자만 늘려 놓았다.

 

 

솔숲길이 너무 좋다고 신이 난 홀탱님.ㅎㅎ   내려가서보니 잘못 내려온 길이었다. ㅋ

 

 

 

신나게 내려갈 때 알아봤어야 하는건데~ 

 

 

관동800리길을 내면서 이런 조형물들을 곳곳에 설치 하였다.

개인적으로 그냥 고즈녁한 숲길을 보존했으면 더 좋지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해맞이봉에서 내려다보이는 해안도로가 한적한게 자전거를 타고 해안도로를 달리면

참 좋겠다며 내려다보는 두레미.

 

 

새로이 급하게 세워졌는지 정자의 기둥이 생나무였을지 새싹의 흔적이 보였다.

 

도대체 어느나라 말일까?  집에와서 뜻을 찾아봤더니 이태리어로 안녕하세요라는 말이란다.  ㅉㅉ.......

 

표지판 아래로 샘터내려가는 길이 나 있어서 극성맞은 두레미 또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내려갔더니 이렇게 멋지게 꾸며놓은 샘터는 오염되어 폐쇄조치가 내려져 있었다.

 

 

샘터내려가는 길 계곡에 자란 고욤나무에 고욤이 진갈색으로 익었는데 따 먹을 수 없으니 입맛만 다셨다.ㅎ

잘 익은 고욤은 씨가 많으게 흠이기는 하지만 그 맛은 참 좋은데 말이다.

 

해맞이봉에서 거진등대 아래 나무계단을 내려서면 거진항이다.  거진항의 모습.

 

등대에서 항구로 내려오는 길의 가파른 절벽에 층층이 걸터앉은 작은집의 뒤꼍이 알뜰한게 너무 정겹다.

비좁은 장독대와 화분에 키우는 화초들과 붉은 고추며 생선을 말리는 망태 약초를 말리는 망태까지...

좁은 앞마당엔 할머니 두분이 나란히 앉아 거진항을 내려다보시며 정담을 나누시는 모습에 시선이

갔지만 고정시킬 수 없었다.  맘 같아서는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차마...... 그냥 내려서는 길 계단의

난간에 할머니의 보행기가 채워져있다.   이제는 내려가기도 올라가기도 힘이들 가파른 골목길은

계단이 놓여지고 할머니들의 인생을 포장 해 만든 해파랑길이 되었다.

 

 

 

 

 

 

 

 

 

 

 

 

 

 

 

 

 

 

 

아침일찍 거진항에서 속초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청간에서 내려 관동팔경중에 제 1 경이라는 청간정에

내려 청간정을 올라 감상하고 내려와 청간해변으로

내려가 해변을 거닐었다.

좌우로 동해바다와 설악산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아담하고 깔금한 정자였다.

아직도 해변은 철망이 쳐져있고 일몰시간엔 통제가

되고 있어서 철망의 문은 개폐식으로 되어있었다.

위 아래로 작은 항구가 있어 바다로 나가는 작은

어선들이보이고 아침 햇살에 모여앉아 일광욕을

하는지 갈매기와 가마우지들이 바위마다 옹기종기

앉아있었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아침바다를 뒤로하고 속초의 중앙시장에 들러 시장구경에

집에서 먹으려고 키운 표고버섯을 조금 가져왔다는 아주머니께 표고버섯을

몽땅 사고 건어물가게에서 말린 민어와 명태코다리를 사고 지하 수산물 코너에서

도루묵찌개로 아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