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타기

창릉천과 공릉천 이어달리기 복습.

두레미 2014. 9. 11. 17:45

 

 

2014년 9월 9일 화요일.

갈수록 간소해지는 음식덕분에 일거리는 줄고 즐거움은 늘고........ㅎㅎ

그렇게 간소해진 만큼의 가벼운 피로감에 즐거움은 더 풍성해진 추석을 지내고 추석 다음날

헐렁한 하루를 또 빡빡하게 보내자고 창릉천과 공릉천 이어달리기 복습을 하자는 홀탱님과

새벽밥을 먹고 출발했다.

기온차가 심한 계절의 새벽은 짙은 안개로 가려진 시야가 답답하기만하다.

성산대교를 건너서 강변을 달리는 길 동이트면서 피어오르는 안개는 강에서부터 천으로이어지며

먹구름이 낀것 같은 어둑함에 하늘을 도저히 가늠하기 힘들다.

창릉천을따라 올라가다가 원흥지구로 올라서는 길은 아직도 공사중이어서 울퉁불퉁한 흙길을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가다가 홀탱님 여지없이 신호가 왔다고 공사장 한구석으로 들어가 폼을잡고 앉는다.

홀탱님을 기다리는동안 공사중인 다리며 흙길을 찍다가 장난기 발동해서 영역표시중인 홀탱님모습도 담아보고.ㅋ

원흥지구를 지나 삼송지구에서 신원초등학교를끼고 공릉천으로 들어서면 고양플랜테이션을지나 금방

필리핀참전기념비가 나온다.   아니 왜 이렇게 빨리 나타나는거야~ 

두번째 오는길이어서 조금은 싱겁게 낯익은 풍경들이 나타난다고 두런거리며 교하교까지 금방 가는듯 했다.

마지막 보앞에서 마을길로 우회하는길에 잠시 길이 헷갈려 마을길을 달리다가 돌아나오는 해프닝으로 알바도

해보고.  보 앞에서 마을의 언덕배기를 넘어 보를 건너지 않고 이번엔 그냥 송촌교까지 가보았다.

공릉천의 마지막지천의 청룡교를 건너며 누런빛을 띄기 시작한 들녁을 바라보며 마음의 허기를 채우고

송촌교를 건너 몸의 허기를 채우러갔는데 매번 먹던 우거지국이나 냉면 말고 다른것을 먹어봅시다.

오두산통일전망대 앞 음식거리에도 넘쳐나는 자동차와 사람들로 복잡한데 주변을 살피다가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중식당 간판에 전국에서 5대 맛있는 짬뽕집이라나~   홀탱님 식당을 나오는 사람들에게 이집 짬뽕이

맛있습니까?ㅎㅎ

맛있다는 사람들의 말에 자전거를 묶어놓고 들어갔다.

텁텁한 입안을 깨워줄 얼큰한 해물짬뽕을 주문하고 기다렸더니 푸짐한 해물짬뽕이 나왔다.

홍합이 잔뜩 들어간 해물짬뽕맛이 칼칼한게 조금 짠듯 하였지만 맛있게 먹었다.

다 먹고 난 홀탱님은 옆 테이블에 나온 잡채밥을 보더니 다음엔 잡채볶음밥을 먹어보겠다고.ㅎ

개운하게 입맛을 다시고 출발하였더니 오전내내 역풍이던 바람이 뒤에서 밀어주니 자전거가 가볍다며 신나게

페달을 밟는 홀탱님 따라잡기가 힘들다.

갈 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두레미와는 반대로 갈 수록 힘이나는 홀탱님이라니.......

이거봐요~  좀 천천히 갑시다.

자유로따라 이어지던 자전거길이 농로로 접어들면서 행주대교를 건너 한강의 자전거길로내려서니 사람사람

추석연휴에 쏟아져나온 사람들로 쉼터와 자전거길은 인산인해다.

조심조심 안양천으로 들어와 도림천을 올라서서야 한숨을 돌렸다.

 

 

지나온 창릉천에서 뒤 돌아본 모습.

 

공사중인 교량밑으로 나와 흙길을 올라서면 원흥개발지구 아파트가 한창마무리를 하고있다.

 

 

원흥택지개발지구로 들어가는 길의 표지판.

 

원흥지구지나 삼송지구도 지나서 신원초등학교옆으로 공릉천에 올라서서 플랜테이션 울타리에

기대어 핀 쑥꽃의 색깔이 소박하고 담백한게 색바래지 않은 모시적삼같다.

 

 

 

이른 아침 플랜테이션의 캠핑장 모습.

 

공릉천의 터줏대감같은 우람한 미류나무.

 

공릉천의 마지막보엔 수문이 내려져있고 가득한 물이 호수를 이루었다.

낙싯대를 드리운 강태공들은 곳곳에 자리를 잡고 세월을 낚는지 물고기를 낚는지........

난 낚시를 해보고 싶은데 홀탱님은 질색을 한다.

가만히 앉아 기다리는 것에 천성적으로 맞지 않단다. 

벌에 쏘인 사람처럼 돌아다니는것을 좋아하는 홀탱님이시다.ㅎㅎ

공상과 사색하기를 좋아하는 두레미가 홀탱님 따라다니느라 생고생을 한다.

 

마을의 우회길에서 만난 애기사과나무에 주렁주렁달린 사과를 보고 또 어린아이처럼 반가와하는 홀탱님.

그여이 사진을 찍으라는 성화에 시큰둥하던 두레미 반응을 두고두고 씹는 홀탱님~

커다란 나무에 잎사귀가 오글오글 병이 들어 무성한 잎사귀에 가려진 사과들이 별볼일 없어보였는데

가까이 다가가서 아래로 늘어진 가지에 잎도 사과도 싱싱하고 탐스럽게 열린 가지가 있어 이쁘다를

연발하며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다 찍고 그 중에 탐스런 것으로 두개를 따서 주머니에 챙겨넣고.ㅎ

 

 

 

가파른 오르막 옆으로 오래된 집앞 추녀밑으로 이쁘게 가꾸어진 메리골드가 자칫 쓸쓸해 보일 

한가한 대문앞 풍경에 한몫을 하고 있다.  

한없이 따사롭고 평화로와 보이는 풍경속 빈의자에 앉아 한나절 해바라기나 해봤으면......

 

 

비탈길을 올라서서 고개를 드니 가을 하늘빛에 활짝핀 억새꽃이 어우러진 풍경에 또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공릉천의 마지막 보를 건너지 않고 그대로 뚝방길을 타고 내려갔다.

 

옆으로 펼쳐진 누런빛을 띄기시작한 논과 갯골의 갈대밭.

 

 

공릉천의 마지막 지천의 청룡교 다리위에서 본 갯골에 하늘 풍경이 내려앉았다. 

 

 

 

 

뒤로 멀리 송촌교가 보이고 금빛으로 물들기 시작한 들판을 배경으로 찍은 홀탱님의 웃음시리즈.

 

항상 큰 얼굴을 더 크게 찍어놓고 잘 찍었다고 자화자찬에 빠지시는 홀탱님.

 

 

오곡백과 익어가는 가을 들판을 달리며 마음의 치유를 맛보는 하이킹이 달콤쌉싸롬하다.ㅎ

 

돌아오는 길 주머니에 챙겨 넣었던 애기사과를 먹자고 했더니 절대로 못먹게하는 홀탱님 덕분에

고이 모셔진 애기사과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ㅎㅎ

 

 

 

지난 봄 욕지도 트래킹에 무리를 했던

발가락은 엄지발톱이 다 죽었다.

시원찮은 무릎 때문에

제대로 무릎을 펴지 못하고

구부정한 상태로 발가락에

힘을 주어 걷다보니 발가락에

무리가 갔었나보다.

발톱이 다 죽어가는데도

걷는 재미에 그저 조금 힘이 든다고만

생각이 들었으니 무엇에 씌었어도

단단히 씌었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