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타기

무의도 하이킹

두레미 2014. 9. 2. 08:29

 

 

 

공항철도의 개통으로 편리하게 영종도의 새끼 섬 여행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자전거로 섬 하이킹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섬을 오가는 카페리와 섬과 섬을 잇는 연도교가 놓여져서 등산과 트래킹

휴가를 즐기기위한 사람들이 몰리면서 주말이나 공휴일이면 자동차와 사람들의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육지를 벗어나 섬으로의 첫 여행에 신고식을 톡톡히 치르고서 이어진 섬여행 이번엔 무의도를 다녀왔다.

공항철도의 종착역인 인천국제공항역에서 주말과 공휴일에만 용유임시역까지 연장운행을 한다.

덕분에 서해의 섬들을 자전거로 하이킹을 할 수 있다니 이런 횡재가 있나 ~

버스 짐칸에 자전거를 구겨넣지 않아도 되고 전철을 갈아타며 터미널까지 나가지 않아도 된다.

집에서 도림천과 안양천을 타고 한강으로나가 한강하류로 내려가 아라뱃길을 달려 계양역에서 공항철도를

이용해 용유임시역까지 용유임시역에서 내려 잠진선착장으로 이동하여 배를 타고 무의도로 건너간다.

첫 길이니 시간적 정신적 여유 확보를 위해 새벽4시 기상하여 아침을 먹고 5시 50분쯤 집을 나섰다.

일찍 서두른 덕에 시간이 여유로와 마음도 느긋하여 일요일의 이른 아침은 고요하고 바람도 잔잔하여

양볼을 스치는 바람이 부드럽기만하다.

천을 빠져나와 한강을 따라 내리다가 아라뱃길에 접어들 때 까지 오가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

한적한 길에 마음이 여유로우니 시간도 더디간다며 계양역에서 7시56분 첫 용유행 임시열차를 탔다.

자전거겸용칸에 채워졌던 자전거는 운서역에서 거의다 내리고 3명만 용유 임시역을 빠져나왔다.

잠진선착장에 도착하니 자동차로 잠진도까지 자전거를 싣고 온 팀들이 앞서가고 선착장엔 자동차와

사람들이 줄을 섰다.  배에 올라 뱃머리를 돌리면 바로 무의도.

무의도에 내려 일단은 소무의도까지 갔다가 돌아오면서 하나개 해변과 실미도를 들르기로하고

소무의도를 향하여 출발~   선착장을 출발하여 실미유원지 넘어가는 큰무리를 지나 나타나는

고개가 나오고 고개를 넘어 하나개 해변 넘어가는 마을을 지나면 또 바로 이어지는 고개

고개 넘어 또 고개 오르락 내리락하는 고갯길에 헉헉 숨이 턱까지 차올라 결국은 끌바로

고개를 넘나들며 소무의도에 도착하면 소무의도는 동그락산같은 아주 작은 섬마을이어서

골목골목 돌아보는 재미가 있다.   아직은 개량되지 않은 예전의 주택모습을 볼 수 있는 섬마을은

사시는 분들께선 불편하시겠지만 구경하는 사람입장에선 마음의 휴를 얻을 수 있는 좁은 골목길이

너무나 정다운 섬 마을이었다.  섬을 한바퀴 돌아볼 수있는 둘레길 코스와 해변트래킹코스가 있어서

등산겸 트래킹을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섬이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기엔 짧은 거리에 고개가 너무 가파라서 신나는 하이킹을 하기엔 힘든만큼의

보상이 없는 빡센 하이킹코스인것 같다.

그래서인지 유난히 등산객들과 트래킹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고 해변엔 외국인 가족들이 많았다.

소무의도의 몽여해변에서 둘레길 초입의 전망대에 올라 경치구경을 하고 돌아나와 하나개 해변으로

하나개 해변에서 실미유원지의 가파른 고개를 반도 못올라 끌바로 넘었다.

아침에 무의도를 들어올 땐 밀물이어서 바닷물이 찰랑찰랑 해변을 넘실거렸는데 소무의도를

돌아나오는 사이 썰물로 빠져나가고 해변은 넓은 뻘이 드러났다.

하나개와 실미유원지도 백사장 저 멀리 뻘이 드러나서 해수욕이아니라 갯뻘체험을 하기위해

장화와 호미를 빌려가고 썰물로 목새 돌다리가 드러나 실미도가 이어졌으니 실미도를 한바퀴

돌아나올 수 있게 되었다.  물 때가 맞아야 들어갈 수있는 실미도를 반신반의 했는데 직접

실미도를 건너가 영화에서 보았던 현장을 밟아보는 느낌이 참으로 야릇했다.

이조그만 섬에서 물이 빠지면 이어지는 가까운 섬에서 그런 엄청난 사건을 계획하고 잔인한 훈련을

3년간이나 할 수있었다니 ........

실미도 고개를 넘어 촬영지였다는 해번으로 내려가니 해변으로 늘어선 바위들이 마치 31명의

북파공작원들의 모습으로 연상되어지며 금방이라도 거친 숨소리를 토해내며 살아 움직일 것 같은

상상으로 온 몸에 전율이 인다.  이렇게 아담하고 아름다운 해변에서 상상하기도 어려운 지옥훈련이

이루어지고 그들의 희망을 건 지옥훈련은 물거품이 되었고 조용한 해변은 파도소리만 남았다.

죽음보다 먼저 지옥을 경험한 그들의 영혼이 자꾸만 뒤끝을 당기는것 같아 무거운 발걸음으로

실미도를 빠져나와서 선착장에 도착하니 오후 2시55분 배시간을 맞추었다.

 

 

한강에서 아라뱃길의 시작점인 김포갑문의 쉼터  판개목 쉼터의 아침 모습.

 

 

공항철도와 연계하여 잠진선착장으로 이어지는 무의도 가는 길.

 

공항철도 종착역인 인천국제공항역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리고 여행용가방을 끌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는 모습.

 

용유 임시역에서는 맨 앞칸의 앞문으로만 내릴 수 있다.

 

용유임시역은 지금은 임시로 공항철도가 정차를 하지만 앞으로는 경전철이 개통될 예정으로 시험운행을 하고 있었다.

임시역으로 개찰을 하고 잠진선착장으로 향하여~

 

 

영종도 마사해변에서 잠진 선착장으로 가는 길.   밀물 때여서 바닷물이 길 양 옆으로 찰랑찰랑~

자동차와 버스를 이용한 사람들이 지나가고 그다음으로 자전거가 마지막으로 걸어서 선착장을 가는 사람들이겠다.

 

 

잠진 선착장엔 자동차로 점프한 자전거부대기 앞서와있고 속속 도착하는 자동차와 관광버스가 일반 승객들과 줄을 선다.

 

 

 

잠진도를 돌아 뱃머리를 돌리면 바로 무의도 5분여 뱃전을 넘나드는 갈매기 떼들.

 

 

 

대무의 큰무리선착장을 출발하여 일단은 소무의도로 직행~   떼무리 좁은 골목을 따라 모예재로 오르는 홀탱님.

 

모예재에서 내려다 본 떼무리 서쪽마을. 

좁고 가파른 골목길을 4륜스쿠터를 타고 거침없이 굉음을 내며 올라오시는 아저씨.

 

 

무의복지관 벽에 그려진 벽화.

 

가플진 모예재 오르막.

 

 

 

모예재 너머 몽여해변 내려가는 길의 동쪽마을.  몽여 해변엔 섬이야기 박물관이 근사하게 지어져 있는데

작고 소박하게 지었으면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몽여해변에서 이어지는 둘레길에 있는 부처깨미 전망대.

 

부처깨미 전망대에선 인천대교와 송도국제신도시, 팔미도가 보인다.  그리고 홀탱님 얼굴도 .....ㅋㅋ

 

 

부처깨미 둘레길에서 보이는 대무의도와 소무의도를 잇는 인도교가 보이고 오솔길엔

팥배나무에 팥배가 다닥다닥 여물어가고있다.

 

 

 

부처개미에서 바라본 아담한 몽여해변의 모습.

 

몽여해변의 부처깨미 반대편 끝 언두꾸미.

 

 

 

 

떼무리 서쪽에서 동쪽으로 모예재를 넘었다가 다시 동쪽에서 서쪽으로 모예재를 넘어 내려오는 길.

떼무리 마을의 작고 아담한 집들과 마당의 텃밭들 좁은 골목길 한뼘의 손바닥 만한 흙이라도 각종 채소와

먹거리를 부치는 정겨운 모습에 마음의 치유를 느낀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넘어가는 길에 얼핏 보았던 뗌리국수집.   간판이 눈에 띄어서 기억에 남았는데

내려오는 길 올 때와 다른 골목길 같은데 똑같은 간판이 보인다.

정겨운 간판을 보는 순간 홀탱님 이른 아침을 먹은 탓인지 아직 11시 30분밖에 안됐는데 배가 고파서

돌아다닐 힘이 없다고 국수라도 먹고 가잔다.

배고픈건 못참는 홀탱님 생각할 겨를 도 없이 들어가 "지금 국수를 해 주실 수 있나요?"

아직 점심은 조금 이른 시간 혼자 집을 지키고 있던 아저씨 대답부터 해놓고 아주머니를 찾아갔다.

워낙에 좁고 작은 골목에 작은 집들이어서 집 한채를 두고 양쪽으로 난 골목길을 집의 오른쪽으로

올라갔다가 왼쪽으로 내려오면서 분명 왼쪽으로 있던 집이었는데 오른쪽에도 있네?  두집인가? 했다.ㅎㅎ

조금 있다가 단정하고 깔끔하게 나이를 먹은 아주머니가 들어온다.  작은 섬집의 틀을 그대로 둔채

아담하게 인테리어를 한 작고 소박한 국수집에서 고동삶은 물에 천연 조미를 한 국수국물에 말아온

잔치국수와 비빔국수로 점심을 맛있게 먹고 소무의도를 나왔다.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집과 주인을 닮았다.   뗌리는 떼무리를 뗌리라고 마을사람들이 부르는 떼무리의 준말이란다.

 

 

소무의도에서 인도교를 건너 광명선착장의 등대 방파제를 올라서 구경하고 하나개 해수욕장으로~

 

소무의도 입장료 2,000원,  하나개도 입장료 2,000원. 실미유원지도 2,000원 입장료만 12,000원이 들었다. 

 

 

 

넓은 백사장과 우거진 솔숲이 아름다웠지만 물이 없는 해변은 앙꼬없는 찐빵같다.

그래도 웬 사람들이 많은지 ........   오후에도 밀려드는 챠량들들들......

 

 

입에 거품을 물며 가파른 실미고개를 넘어왔더니 입장료가 있다는 말에 실미유원지 매표소앞에서

무의도는 뱃삯보다 입장료가 더비싸다며 떫은 표정으로 바라보는 홀탱님.

 

떫떠름하게 유원지에 들어갔는데 썰물로 물이 쏙 빠져 실미도를 잇는 목새 돌다리가 드러난것을 본 홀탱님

반색을 하면서 실미도를 빨리 건너가잔다.      물 때가 맞아야 들어갈 수있는 아무 볼것도 없는 실미도

탐탁치 않게 생각하던 홀탱님이 물 빠진 목새 돌다리를 보고 흥분을 한다.

영화를 함께 보았던 터라 영화의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스칠것이고 심드렁하던 발걸음에 탄력이 붙으면서

실미도 해변을 둘러보고 영화촬영장까지 넘어보잔다.

발가락도 발톱도 아직 완전치못한 두레미 망설임도 잠깐 이판사판 실미도을 넘어 영화촬영지해변으로 넘어갔다.

촬영지로 넘어가는 짧은 오솔길이 이렇게 편안하고 좋은데 촉촉한 숲속엔 버섯들이 꽃처럼 피었는데 .........

 

 

 

 

 

 

 

 

실미도의 오솔길을 넘어

 

촬영장이었던 아담한 해변으로 바위들이 내려서있는 모습이 마치 지쳐 쓰러진 훈련병들같았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금방이라도 일어나 움직일것만 같은 생각에 섬칫한 전율이 온 몸에 느껴진다.

 

생의 절벽에선 그들에게 목숨을 담보로 건 지옥같은 훈련속에서도 일년에 몇번쯤은 이렇게 웃을 수 있었을까?

벼랑끝에서 지옥같은 훈련을 견디며 실낱같은 희망으로 버텨냈을 벼랑끝 이름없는 전사들의 넋을 보는듯 하였다.

 

 

 

 

 

 

 

 

커다란 바위를 감싸고 버티다가 바위와 함께 굴러떨어져 생을 마감한 나무등걸이

지옥훈련을 버텨낸 일말의 믿음이 무너져내리며 산화되어버린 31명의 비목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목새 돌다리를 돌아보며 실미도를 빠져나왔다.

 

 

해변의 사구엔 갯 노란 갯씀바귀꽃과 보리사초가 촘촘히 나 있고 갯메덩굴이 뻗어있고

이렇게 개똥참외도 열려서 자라고 있고 악기 동호인들이 연주하는 음악소리와 단체로 찾은

사람들의 왁자지껄이 어우러진 느긋하면서도 활기가 있는 해변의 풍경을 뒤로하고 선착장으로 향했다.

 

 

 

 

Good  Bye Muuido!

안녕~~~ 무의도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