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바람처럼

비렁이끼리 자루 찢는 격.

두레미 2014. 4. 26. 19:50

 

비렁이끼리 자루찢는 격이다.   비렁이끼리 바가지 깨는 일이다.라는 말이 있다.

 

어릴적 부족한 먹거리 때문에

아니면 서로 눈독을 들였던 물건 때문에

이득없는 다툼을 벌일 때면 부모님께서 하시던 말씀.

'비렁이끼리 자루 찢는 격이다.'라며 둘 다 야단을 맞곤 했었다.

니가 많이 먹니 내가 많이 먹니,  니가 잘했니 내가 잘 했니

니 잘못이다 내 잘못이다.  싸워봐야 서로에게 전혀 득될게 없는 싸움은

구걸을 하는 비렁이들이 구걸할 자루를 두고 서로 싸우는 데에 비유를 했던 것이다.

가진것이라고는 다 헐은 자루이거나 낡아빠진 바가지가 전부인 비렁이가 그 자루를

서로 붙잡고 싸우다가 빌어올 자루를 찢고 바가지를 깨어서 서로에게 득이 되지 않는

손해만 본다는 이야기이다.

서로 번갈아가며 빌어다가 사이좋게 나누어 먹으면 좋을 것을 자루를 서로 차지하겠다고

싸우다가 아무도 가지지 못하고 구걸도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요즘 내 입속을 맴도는 격언 한마디이다.

서로 돕고 위로를 해도 어려운데 서로의 잘못만을 들춰내고 니탓 내탓만을 해대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자신만이 제일 걱정하고 염려하는 척 미담보다는 악담만을 골라 불신과 이간을 조장하는 요란한 말 놀림에

열을 내는 사람들에게.

실제로 어려운 여건속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 구조와 봉사를 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부각시켜서

서로에게 믿음과 용기와 사랑으로 똘똘 뭉쳐야 이 어려움을 함께 헤쳐 나갈 수 있을텐데........

서로의 입장에 서서 이해하고 격려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이 어려움을 잘 견디어 내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