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바람처럼
2013년 가을
두레미
2013. 11. 8. 07:01
동네 자투리 공원을 지나 도림천을 건너서 마트로 장보러 가는 길 단풍이 곱다.
입동지난 절기의 햇살은 정오가 가까워야 제 빛을 낸다.
눈부신 햇살이 따듯하게 느껴지고 바삐 움직여도 땀이 나지 않는 기분좋은 시절에
발걸음이 가볍다.
잠깐 멈추라는 선생님의 말씀도 아랑곳하지 않은채 가을속으로 혼자
사색에 빠져든 아이는 무아지경의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ㅎㅎ
구립유치원 아이들도 단풍놀이 나왔다.
선생님은 snap, snap,snap........ 아이들의 동선따라 바쁘고
아이들은 신이났다.
동이 트기전 깜깜한 마당에서 쓱싹~쓱싹~ 비질 하는 소리로 하루가 시작된다.
해가 떠오르고 촉촉히 젖었던 낙엽에 이슬이 마르면서 나는 달큼한 낙엽향기가
참 좋은 요즘이다. 낙엽 타는 향기는 또 어떻구~ 도회지에서 낙엽을 태울 수
없음이 아쉬움이지. 곱던 단풍은 낙엽이 되어 왔던 곳으로 돌아가려 한다.
돌아가는 가을의 끝 자락이 눈부시다.
이별의 섭섭함도 잊을 수 있을만큼 아름다웠네라~!
신도린 테크노마트 근린 공원의 모습.
햐~ 담쟁이 덩굴을 일부러 이렇게 꾸미기도 어려울만큼 이쁘다.
팥배나무 열매와 단풍.
산딸나무 단풍색이 유난히 이쁘다.
캐나다 단풍도 고운 색으로 물들고
몽글몽글 이쁜 향나무 분재를 전시하고 있는데 들어갈 수 없게 금줄을 걸어놓았다.
메타세콰이어 열매
2013의 가을 스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