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바람처럼
아름다운 날들
두레미
2013. 11. 7. 07:31
오늘은 대학 입시를 위한 수학능력시험이 있는 날.
전국의 수많은 학생과 부모님들이 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날이기도 할 것이다.
지나간 수많은 날들 가운데 우리도 그런 날이 있었지.
홀탱님 수능 감독이 되어 시험장으로 가야되어서 다른 때보다 일찍 집을 나섰다.
수험생들이 무사히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관리 감독을 해야하는 긴장되는 하루.
올해 감독으로 차출된 선생님들 중에 제일 연장자가 되었다고~
그동안은 아~ 빨리 나이들어 수능 감독에서 빠져봤으면 하더니 올 해 연장자의
순위에 오르고 나서는
수능 감독하는 것도 올해가 마지막이 되겠네.
날마다 마지막이 되어 마지막 해가 된다는는것을 언제부터 알았더라?ㅎ
걱정과 근심마저도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때론 밀물과 썰물처럼 들고나는 걱정근심에 빠져 잊어버릴 때도 있지만 습관처럼
이어지는 일상들이 소중하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무심하게 바라보던 뒷모습에서
팔꿈치를 부딫는 식탁에서
말없이 생선의 가시를 발라내는 모습에서
젖은 머리칼을 털며 나오는 모습에서
현관에 식구들의 수 보다 많은 신발이 널부러진 모습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