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타기

두바퀴로 추억 만들기

두레미 2013. 10. 14. 10:56

 

 

 

 

하늘 높이만큼 가을도 깊어지고 길어진 시선의

길이만큼 상념의 폭도 깊고 넓어지는지~

아련한 향수와 회상에 젖어드는 가을.

지난해 초여름 자전거로 이화령을 넘으며 새기던

추억에 사과와 감이 익는 가을의 새재길을 꼭 다시

한번 와보자 했었다.

큰 태풍피해없이 풍년이라는 이 가을에 울긋불긋

경치를 수 놓고 있을 과수원들과 황금물결을 이루고

있을 아름다운 풍경이 그리워 다시 자전거로 가을

여행을 떠나보기로 했다.

맘을 먹으니 우리가 가야할 곳의 지도를 검색하여

걸리게 될 시간과 방향을 예상하면서 꼼꼼히 준비한다.

강변역에서 버스로 충주까지 충주에서 소조령과 이화령을 넘어 문경을 거쳐 점촌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상주의 상풍교를 건너 지난번에 가보지 못했던 반대편방향을 돌아보고 낙동강에서 제일 낮은다리 강창교

를 건너 상주시내로 들어와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계획을 짰다.

 

충주행 고속버스가 충주시내의 사과나무 가로수길에 들어서자 사람들의 탄성이 터져나온다.

와~~~!!!

흥분된 마음으로 터미널을 빠져나와 달천을 거스르기 시작했다.

 

달천을 거스르며 처음 만난 사과밭엔 멋드러지게 나이든 사과나무에 사과가 주렁주렁~

우리는 탄성을 지르며 여기가 더 좋다 저기가 더 좋은것 같다며 이리저리 사과밭 주변을

왔다갔다 하면서 다 좋네 다 좋아~ㅎㅎ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 페달을 밟았다.

 

 

 

싯계마을을 지나 새재길 입구에 들어서자 작년에 보았던 담배밭 한가운데 그림같던 집이 보인다.

커다란 담배잎을 나폴거리며 넓은 산비알을 온통 초록으로 수놓았던 풍경대신 가을풍경은 누렇게

잘 익은 콩밭으로 변해 있었고 간간히 고구마며 김장채소들과 파란지붕을 덮은 인삼밭은 낮은 곡선

으로 지붕을 이고있는 야외음악당같다.

 

 

 

 

 

길가 가로수를 타고 오른 호박덩굴에 주렁주렁 달린 호박들

 

 

소조령의 휴게소에 나들이 나온 가족이 아이들 자전거를 점검하고 있다.

넓고 쾌적한 휴게소의 풍경이 아름답다.

 

 

 

 

소조령을 올라 시원하게 내리막길을 내려오니

여기저기 사과밭엔 빨갛게 익은 사과가 주렁주렁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에 탐스럽게 익은 사과들이

너무 황홀해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잘 익은 사과 앞에서 누렇게 익은 호박같은 얼굴을

겁도 없이 내밀었다.

그림같은 풍경에 취해 주변에 지천으로 핀 야생화가

얼마나 향기로운지도 모르고 빠져있었다.

아쉬운 발길을 돌리고서야 비로소 향기로운

산국과 쑥부쟁이 은빛으로 빛나는 억새들이

보인다.

 

 

 

 

이화령 정상은 그동안 갈라졌던 산을 이어놓았다.

사람들의 편리함으로 훼손되었던 자연을 조금씩이나마 복원해가는 것 같아서 보기에 좋았다.  

 

이화령 정상에서 따끈한 우동에 도토리묵 한접시를 푸짐하게 먹고 따듯한 커피까지

얻어먹고 출발하려는데 사람들 방풍자켓을 꺼내입고 장갑을 끼고 야단 법석이다.

아침에 출발하면서 반소매옷을 들었다 놨다 망설이던 홀탱님을 겨우 설득끝에

긴소매에 조끼를 걸쳤다 벗기로하고 바지는 반바지를 고수한채 출발하였는데

이화령위에서 사람들의 움직임에 별 느낌조차 못느끼는듯 하다.

그러다가 막상 음달진 이화령의 문경 내리막길은 서늘함이 아니라 턱이 덜덜 떨리는

찬바람으로 뼛속까지 아리게 파고드는 차가움이다.

홀탱님 통넓은 반바지로 들어오는 찬바람에 거시기가 고드름 되는줄 알았다고~ㅋㅋㅋ

마누라 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옛말을 아직도 잘 믿지 않는 홀탱님이다.

내리막을 다 내려와 그늘을 벗어나 햇볕을 쪼이니 그 따스함이 얼마나 고맙던지~

 

 

 

 

 

 

 

 

영강을 따라 문경과 점촌을 구비구비돌아 점촌에서 1박을 하고

 

상주에 접어들어 만나는 아름다운 솔밭이 오전 햇빛을 깊숙히 받아들이고 있다.

작년에는 제방아래 솔밭옆으로 감과 사과 밭사이로 농로를 따라 우회길을 통과했었는데

이제는 강을 따라 제방길이 완성되어서 길이 곧고 편리해지긴 했지만 농로를 따라 들길을

달리는 재미가 없어졌다.  멀리서 풍경으로만 바라보아야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우리 고향마을앞 들처럼 동그락산이 있는 들판이 정겨워서 한판 찍었다.ㅎㅎ

 

저렇게 무성한 갈대밭을 어떻게 들어갔을지 아침부터 플라잉 낚시를 하고 계시는 아저씨.

긴 낚싯대를 몇번 던지더니 커다란 물고기가 파닥거리며 달려올라온다.

 

초여름 감자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던 넓은 감자밭이 가을 김장무 밭으로 초록이 싱싱하다.

 

낙동강과 영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에 안쪽의 영강과 맞은편의 낙동강본류가 만나는

물의 경계가 아직은 뚜렷하게 선으로 나타나고 있다. 

 

 

                                                                                           

상주가 깊어지면서 이제는 과수의 종이 바뀌어

사과에서 감으로 바뀌었고 감나무 과수밭과

가로수에 이르기까지 노란 감을 늘어지게 달고 있다. 

역시 감을 주렁주렁 달고있는 감나무를 보면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와~ 이 감나무 좀 봐~ㅎㅎ

주렁주렁 달린 감나무를 처음 보는듯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뒤로 젖히고 감을 바라보다가

그만 또 감나무의 볼품없는 배경이 되고 말았다.ㅎ

어제 영강을 따라 내려오면서 홍시하나를 따

먹어보고는 저녁에 숙소에 들어갈 때 홍시를

사가서 먹겠다고 별렀겄만 점촌시내에는

홍시가 없었다.

그 아쉬움이 뼈에 사무쳤던 홀탱님 감나무를

보자 홍시를 찾는 눈빛이 빛나건만 빨갛게 익은

홍시가 보이지 않는다.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 페달을 밟고 밟아서 감나무

길을 지나고 또 지나서 상주 상풍교를 건너 야트막한 오르막을 오르내리는길 옆 감나무밭엔 물러 떨어진

홍시가 지천이다.

생감을 수확하기전에 먼저 익어 떨어지는 감이 지천

이지만 바쁜 농촌의 일손으로는 주워 상품을 만들만큼 일손이 넉넉하지 않는듯 했다. 그냥 떨어지는 낙과일 뿐이었다.

우리처럼 인증이 목표가 아닌 방랑객에겐 횡재가 아닐 수 없다.   자전거를 멈추고 홍시줍기 삼매경에 빠져

여기도 저기도 주워먹다가 먹다가 이젠 더이상 배불러서 못먹겠다고 손사래를 치는 홀탱님.  아이고 아까워서 어쩐대~  자꾸만 뒤돌아보는 두레미를 채근하여 몰아세운다.

 

 

               

 

 

 

 

실컷 홍시감으로 배도 채웠겠다 어제 준비한 과일이 그냥 남아서 맘도 든든하게 낙동강변을

내려가는데 건너편으로 작년에 애를 먹으며 올랐던 매협재와 아래로는 자전거박물관으로

이어지는 자전거모형으로 장식을 한 경천교가 보인다.

매협재와 경천대의 수난을 얘기하며 올 가을은 평탄하고 널널한 여행길이 될거라며 희희락낙

페달을 밟으며 주변의 풍경을 즐겼다.

경천교에 거의 다가갔을즈음 공사중으로 막힌 강변도로는 온통 파 헤쳐졌고 우회길엔 상주시장배

전국 MTB대회가 있다고 길을 막는다.

아니 뭐예요~ 그럼 우리보고 어쩌란 말입니까~  2~30분 기다리시던지 우회를 하시던지?

공사 구간으로 차단은 했지만 경기때문이라면 통과 할 수 있다고 우회를 해보라고 해서 내려갔더니

한 아저씨가 펑크난 타이어를 교체하면서 극구 말리신다.

공사구간은 각종 이물질들이 많아서 티이어 펑크나기 십상이라면 절대로 가면 안된다고.

진퇴양난. 

쏜살같이 경사로를 미끄러져 내려오는 선수들을 진행요원과 함께 응원하며 기다리다가 출발하였다.

건강한 육체로 구동을 하며 자전거와 한몸이 되어 구르며 두바퀴와 선수들의 온몸을 타고 흐르는

힘의 물결을 감탄으로 바라보며 후미 선수들이 거의 빠져나온것을 확인하고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는데

한고개 넘으면 또 한고개가 나오는데 갈 수록 태산이다.   한고개를 넘어 얼마전 타계하신 최인호님의

소설 상도를 촬영했다는 세트장을 지나자 비봉산으로 이어지는 고난이도의 산길이 나온다.

블로그에서 가끔구경하던 비봉산 전망대에서 찍은 멋진 사진을 볼 때는 그저 멋지게만 보였는데

실제 올라보니 자전거를 밀고 오르기도 쉽지 않은곳이었다.

그렇게 밀고 타고 해서 전망대에 오르니 내려다보는 경치는 힘들게 올라온 보상을 한다.

전망대에서 한숨을 돌리고 신나게 내리막길을 달려 상주보로 나오는데 아까 비봉산을 내려 돌아간 선수들이

출발점으로 돌아오고 있는걸 보니 아까는 원망이더니 이젠 반가움에 손을 흔들어주었다.ㅎ

 

 

 

 

 

요런 커브길은 죽었다 깨나도 못오른다.  밀고 끌어야지.

 

넘어진김에 쉬어간다고~ㅎㅎ  요렇게 놀이도 하고.

신나게 내려갈 내리막길이다.

전망대로 내려가는길.

 

 

 

 

 

 

전망대의 위치는 참 좋은데

전망은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다.

아담한 경천섬의 모습이 언제쯤

울창한 숲으로 변할지 조경목들이

얼른 자라서 몸살을 앓고있는

허약해보이기만 하는 섬을

울창한 숲으로

건강하게 살려주기를 바란다.

 

 

작년엔 빨간선에서 힘이들어 올해는 파란선으로 투어를 했는데 역시나 만만치않은 길이었다.

 

낙동강에서 제일 낮은 다리라는 강창교를 건너 상주시내로 들어갔다.

경천교건너 자전거박물관에서 들어가는 지름길을 알았더라면 돌아가지 않아도 되었을것을

덕분에 고생으로 추억을 덤 얻었고 잘 닦여진 비봉산 산악자전거길을 체험해 보았다.

자전거도시 상주답게 산악자전거길이 잘 정비되었고 곳곳에 설치되어있는 119구급신고함이

설치되어있어서 만약의 사고에 대비가 잘 되어있었다.

 

 

 

 

 

상주는 자전거도시의 수도라고하던가?  상주하면 곶감으로도 이름이 알려져 있으니

축제의 계절 가을은 곳곳이 축제로 시끌벅적 생기가 돈다.

문경의 사과축제엔 사과모형의 장식이 여기저기 눈에 띄더니 상주의 축제장엔 곶감의

모형이 주렁주렁 달렸다.

 

25번 국도를 벗어나 공사중인 도로를 지나서 북천의 제방길에 올라서니 잘 가꾸어진

길에서 시외버스 터미널이 멀지 않았다.

축제장을 지나 터미널에 도착하니 간단하게 먹은 아침은 벌써 다 내려가고 허기진 속이

지쳐 느글느글하다.   칼칼하고 맛있는 음식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따듯하면서

칼칼한 짬뽕국물이 생각났다.

우선은 올라갈 표를 구해놓고 중국집을 찾아서 터미널주변을 맴돌다가 찾아간 곳

터미널에서 조금 뒤에 위치한 색바랜 오래된 중국집에 들어갔다.

"얼큰한 짬뽕이 먹고싶어서 왔는데 짬뽕이 맛있습니까?"ㅋㅋ 

"저희가요. 짜장면으로 돈 벌어서 10억을 번 집이예요."     ??

"무슨 말씀이세요?  짬뽕보다 짜장이 더 맜있다는 얘기예요?"

"짜장면 팔아서 건물을 몇채 산 집이라니까요.  짬뽕 맛있으니까 짬뽕한번 드셔보세요."

'어이 홀탱님 그만큼 맛이 있다는 얘기야. 맛에 자신이 있다는 얘기지.값이 조금 비싸긴 하지만'

"아주머니 그럼 짬뽕두그릇 해 주세요." 

배달음식이 몇번 나가고 홀탱님의 궁시렁거림이 이어지고 난 다음에 나온 짬뽕에 두 눈이 휘둥그래졌다.

아니 무에 이렇게 푸짐해~?   와~ 엄청나네~

재료를 아끼지 않고 오랜 경험과 친절위에 자신감이 넘쳐났었다.

처음 들어섰을 때 조금 넘치는 것 같은 자신감에 살짝 거부감이 들기도 했지만 짬뽕을 기다리며 카운터에서

주문을 받는 나이어린 소년의 삭삭하고 예의바른 고운 말투와 겸손이 묻어나는 행동거지를 관찰하면서

마음속으로 감탄을 하였다.    나이어린 저 청년일지 소년일지 누구한테 저런 말씨와 태도를 배웠을까~

때를 빗긴 한가한 시간에, 비록 바쁘고 힘들게 음식장사를 하지만 행복하다는 중국집 부부의 인생역사가 담긴

푸짐하고 맛있는 짬뽕을 먹으며 맛과 행복을 한꺼번에 느꼈다.  

"다음에 짬뽕먹으러 또 한번 와야겠어요."

 

 

 

 

 

얼큰하고 맛있는 짬뽕으로 허기진 속도 채우고 마음도 채웠으니 예상보다 험난했던

상주 MTB길에 시간이 조금 지체되어지긴 했어도 우등버스를 예약해 놓았으니

여유있게 터미널에 도착하였더니 버스의 트렁크가 작은 구형버스가 대기를 하고 있다.

자전거를 실으려고 트렁크를 열어보니 각종 청소도구들이 정리되지 않은채 뒹굴어

자전거 세대를 싣기가 만만찮다. 이리저리 재어봐도 안되어서 결국은 앞바퀴를

다 빼고서야 겨우 실을 수 있었다.

자전거를 넣었다 뺐다 하기를 여러차례 진이 다 빠진 홀탱님 기분좋은 마무리를 위해

감정을 억누르느라 힘든 얼굴이 마구마구 구겨지다가 서서히 펴졌다.ㅎㅎ

 

주말 도로는 예상외로 막힘없이 술술 잘 달려서 어느덧 서울의 경계를 넘어들었고

해는 서쪽 하늘금을 넘고 있었다.

출발하는 날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하여 버스표를 끊고 탑승구에 나가보니 벌써

대기하고있던 여섯명의 일행이 선승을 하는 바람에 다음시간대로 표를 물리고 다음차를

기다리는데 세대의 자전거가 합류를 한다.

"신경이 곤두선 홀탱님 차례 지키세요."

다행히 트렁크가 큰 우등버스여서 자전거 다섯대를 넉넉히 싣고 출발하였다.

자전거를 싣고서야 긴장의 끈이 느슨해지고 경계가 풀리면 이야기를 부드럽게

주고받는다.  어디까지 가십니까?  자전거는 많이 타셨습니까?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만나면 자연스레 마음이 열리고 대화가 이어진다.

상주까지 간다는 코스도 똑같으니 가다가다 만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정식 복장을 갖춰 입지 않고 출발하는 우리를 보는 시선은 늘 조금은 걱정과

불안을 떨치지 못하는 선입견이 느껴진다.

아마 동승을 했던 그 분들도 조금은 걱정스런 선입견으로 우리를 보는듯 했다.

그러나 막상 여행을 시작하고서 오다가다 만나면서 그 선입견은 감탄과 부러움으로 바뀌어진다.

자전거를 잘 타는 기술과 좋은 장비를 갖추지는 못하였어도 여유와 끈기로 장거리여행을 하는

우리를 다시보기 시작한다.

같이 동승을 한 아저씨팀은 우리보다 한참을 앞서야 되건만 우리보다 항상 늦게 도착하더니

결국은 상주행을 포기하고 점촌에서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이튿날 점촌에서 상주까지 가는동안에 만난 제천에서 혼자 왔다는 아저씨도 가며가며 만났다.

오늘 목표가 대구까지라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가다가 상주 산악자전거 때문에 우회를 하다가

펑크가 나서 무장을 해제하고 타이어를 때우던 아저씨가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아저씨였다.

상주 터미널을 찾으며 길을 묻다 보니 아까 만났던 제천아저씨다.

서로를 알아보고 오늘 참 여러번 만나네요. ㅎㅎ

그러시군요. 안그래도 아까 펑크를 때우신다는 아저씨는 안올라온다고 했더니요.

자전거 펑크를 해결하지 못하고 경천교를 건너 자전거 박물관으로 걸어가서 고치고는

두시간을 낭비하는 바람에 그 아저씨도 결국은 대구행을 포기하고 제천으로 복귀한단다.

여행길에서 그렇게 바람처럼 물처럼 만났다 헤어지며 스치는 인연이 긴 여운으로 남는다. 

여행길이 곧 인생길인 것이다. 

 

1박2일간의 자전거여행에서 또 많은 추억과 마음을 정화시키는 이야기거리들을

가슴속에 안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