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때문에
주말의 일기예보에 계획했던 일정을 미루어두고 토요일 조용하게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봄 알타리 무김치를 담그고 남은 쪽파로
파김치도 담그고 요란하다던 예보와는 달리 조용조용 하루가 지나갔다.
이튿날 아침은 환하고 선선한 공기가 신선하다.
오늘 점심은 아라애카페 잔치국수 어뗘요? OK~
자전거를 타고 천을따라 내려오는데 바람이 심상치 않다.
한강에 나오니 물결이 성난 군사들처럼 상류로 상류로 밀려올라간다.
행주대교 방향으로 돌아서서 얼마 못가고 멈추었다.
도저히 안되겠네. 어제 분다던 바람이 오늘에야 서울에 도착했나봐.
이러다가는 행주대교도 못가서 지쳐버리겠다고 돌아서다가 지난번
성산대교 밑에 핀 영춘화 생각이나서 성산대교까지만 갑시다.
그려요.
성산대교쪽 상류로 방향을 트니 바람이 뒤에서 밀어주어 저절로 페달이
돌아가는 느낌이다.
이대로가면 팔당대교까지도 가겠다. 그려? 그럼 팔당대교까지 가보까?
사정없이 밀어부치는 바람때문에 성산대교밑의 영춘화는 그냥 패스~
달리고달리다가 성난 물빛을 닮아뵈는 한강철교가 오늘따라 눈길을 잡는다.
철교앞에서 내려 철교를 담고 다시 출발.
뒤에서 밀어주니 거저간다며 내친김에 국수역에서 국수먹고 원덕역까지 가자.
그래서 국수역에서 국수를 먹고 원덕역에서 전철을 타고 귀가.
바람때문에 예기치않게 장거리를 자전거 하이킹이 되었다.
신선한 바람과 아름다운 봄 풍경이 함께하는 즐거운 자전거 하이킹~
한강철교
고덕 오두개쉼터 맞은편의 왕숙천입구의 모습과 구리시 전망대
남양주 음식문화의 거리 오르막 길이 보이고 멀리 용문산의 설경이 보인다
쉼터에서 자전거길을 이탈하여 강변의 샛길로 내려 섰다.
궁금한것은 못참는 별중맞은 두레미.
연둣빛이 막 번지기시작한 호젓한 샛길에서 바람을 맞아 크게 팔을
벌려 보라고 했더니 사랑해요~ 라네.ㅎㅎ
초여름이면 샛강엔 잉어들의 산란으로 한바탕 소란이 일테지.
샛길을 지나고 나면 이렇게 동그막 언덕위에 그림같은 쉼터가 있다.
항상 그냥 지나치기만 했는데 샛길로 들오왔으니 한번 올라 보자.
별중맞은 각시라며 어떻게 된게 안사람이 더 별중스런지 모르겠다고~
별중스러워서 미안혀요.ㅎ
강건너 예봉산
뒤에는 하남쪽의 검단산
능내역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달리다가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면 또 샛길로 빠져 달려보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후미고개 입구 전망쉼터
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버드나무군락의 고목들과 느티나무가 멋지다.
원덕역에서 보이는 추읍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