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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파시

두레미 2012. 7. 4. 18:51

 

 

 

장마인지 우기인지 우중충한 날씨에 바람은 선선한듯해도 한낮은

땅에서 올라오는 훈훈한 사우나 열기 같은 지열이 올라와 공기중의

습도가  만만찮다.

휘적휘적 감기는 바짓가랑이와 겨드랑이에 말려드는 소맷자락에

산뜻한 발걸음이 어렵다.

땀을 많이 흘리는 계절에 땀으로 빠져나가는 영양소와 수분 보충을

위해 과일을 많이 먹어 줘야 하는데 과일값이 만만치 않고 채소도

가뭄탓인지 값에 비해 상품가치는 많이 떨어지고 이래 저래 농민이나

소비자나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대형마트는 깔끔한 포장과 상품가치가 좋은 것으로 진열되어있지만

값이 비싸니 질은 조금 떨어져도 값이 싸고 박리 다매를 하는 골목

상점을 가끔 찾아간다.

영등포역 뒤쪽으로 채소와 과일을 전문으로 싸게 파는 가게가 있어 

손수레를 끌고 산책겸 다녀왔다.

각종 채소와 과일들이 마트의 1/3가격정도면 모양은 조금 미워도

싱싱한 채소와 과일을 살 수가 있다.

아침 일찍 가면 사람들이 바글바글 주로 나이드신 아주머니들과 나같은

살림쟁이 아짐들이 대부분이다.

유기농 채소만을 먹지 않는다면 싸고 싱싱한 채소를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참 착한 가게임이 분명하다.

집으로 돌아와 사온 것들을 정리하고 반찬을 만들면서 손으로는 일을 하면서

머리속엔 갖가지 생각들이 왔다리 갔다리~

요리의 순서를 생각했다가 과일에 얽힌 추억을 생각했다가 생각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은 아주 오래전 친구와의 추억으로도 가고

그러다가 중학교까지 함께 통학을 하며 친하게 지내던 친구생각에 멈추어

농사를 하며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친구가 시어머님의 노환과 치매로

힘들고 있을 생각에 마음이 짠해진다.

언제나 티없이 맑게 웃는 모습으로만 기억이 되는 친구 어렵다면

어려운 시집살이에도 구김살 없이 웃는 모습을 보여주는 친구.

지난 봄에 고향 친구 아들 결혼식에서 만나 농사지은 방울 도마토를

따 줄 테니 같이 가자는걸 사간이 여의치 않아 그냥 왔었는데 사실

우리는 방울도마토를 잘 먹지 않는다.

일반 커다란 도마토는 먹어도 왠지 다른 식구들 방울도마토는 잘 먹지를

않아서 거의 사지를 않는편이라 내가 먹고 싶을 때 조금씩 사다 먹는다.

그냥 오는 우리에게 못내 서운해 하던 친구가 생각나면서 혼자 빙그레

웃음이 나오고 나는 이친구 방울 도마토를 보내주면 어쩌지?

좋아하는 사람도 없는데~

 

 

그런데 기적처럼 내 생각이 현실이 되었다.

주방에서일이 거의 끝나갈 무렵 핸폰이 울리는걸 일을 마무리 하느라 받질 못했다 .

조금 있다가 다시 집 전화가 울리고 전화를 받으니 그 친구의 전화가 아닌가.

여전히 밝은 미소로 안부를 묻고 지난번 그냥 보내서 마음이 참 허전 했다고

유기농으로 농사를 한것이라서 학교 급식들어가고 택배 주문으로 한동안

바빴는데 이젠 아이들 방학에 들어가고 도마토도 끝물이 되어가서 그동안

맘에 걸리는 사람들에게 정말 그냥 먹어도 좋을 유기농 도마토를 보내주고

싶다고 먹어보라고~

 

 

"아니 어떻게 너 그 바쁜중에 농사지은걸 가만히 앉아서 받아 먹을 수가 있어.

바쁘고 힘들지? 그래도 씩씩하게 이렇게 웃는 네 목소리 들으니 참 좋다."

 

 

"하루하루 그렇게 사는거지 뭐~ 바쁘고 힘들어도 그 속에서도 보람도 행복감도

하나님의 은혜도 느낀다" 는 친구가 고맙다.

 

 

"그래 너는 신앙이라는 든든한 뒷 빽까지 있으니 나보다 더 보람과 행복감도

클것이야. "

 

 

"아니 꼭 그런것 만은 아니지만 그렇지 겪어본 사람만이 알 수있는 거 있지....."

 

 

친구는 더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우리는 그냥 웃음으로 마무리를 한다.

물질로서 말로서 의지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그냥 웃음만으로도 충분히

서로의 마음에 든든한 의지가 되는 친구 그런 친구들이 있어서 살만 하다.

고맙다 친구야~!!!!!!!!!!

열심히 많이 많이 먹을께.  오늘 우리 텔레파시가 통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