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떡을 스테이크처럼~
요즘 우리집 밥상이랍니다.
봄나물 맛에 빠져서 오늘 저녘에도 머위나물과 돌미나리 나물에
오징어 무 숙찌개를 넣고 비벼서 먹었습니다.
쓴 머위나물을 먹으며 음~ 이렇게 싱검싱검 무쳐야 맛있게 많이
먹을 수 있다며 젓가락질이 바쁩니다.ㅎ
단백질과 지방 보충제로 계란 조림과 견과류조림은 단골
친정집 텃밭에서 캐온 민들레 무침.
뿌리까지 살짝 데쳐서 무쳤더니 쌉쌀힌게 입맛 돋구어 줍니다.
쑥과 달래를 넣은 된장찌개는 우리집 식구 모두가 다 좋아하는 찌개입니다.
나물은 애들과 어른이 다르고 입맛의 원조가 또 다르고 종류별로 좋아하는 사람
싫어하는 사람이 다릅니다.
몇명 되지 않는 식구들이 좋아하는 음식이 제 각각이니 같은 재료로 다른 요리를 해야
하기도 하고요 털털한 시골 밥상이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꾸려진답니다.ㅎ
요즘 이 파슬리가 싸더랍니다.
한주먹 묶음에 990원
진한 향때문에 잘 먹지 않고 장식용으로 주로 쓰이는데
녹황색 채소 중에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다고 하니
요리에 자주 이용합니다.
특히 고기나 해물의 비린내를 잡아주는데 아주 좋습니다.
깨끗이 씻어 잎을 따 잘게 다져 냉동고에 넣어두면
요긴하게 쓸 수 있습니다.
비싸던 전복도 요즘엔 양식으로 값이 많이 싸졌으니
가끔 전복죽으로 식구들 보양을 합니다.ㅎ
애들은 고기를 좋아하는데 세대주님이 고기를 좋아하지
않으니 고기는 넣는둥 마는둥 첨가제처럼 이용을 하구요
애들은 소를 안 넣은 개떡을 좋아라 하고
어른들은 소를 넣은 송편을 좋아합니다.
한가지만 하면 즐거움도 반 행복도 반이니
두가지를 다 해야 합니다.
고기를 좋아하지 않는 세대주 때문에 고기 썰어먹을 일이 없으니
개떡을 놓고 썰기 연습을 합니다.
오늘 점심에 개떡을 놓고 썰어 먹자니 영 싱거워서
파김치를 꺼내놓고 썰기 연습을 했답니다.
우리 딸이 보더니 피식 웃습니다.
개떡을 스테이크처럼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