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미 2011. 9. 29. 13:44

 

홀로 계신 친정어머니께서 가꾸시는 김장용 배추가 꽃보다 이쁘게 자라고 있다.

비닐 하우스 안에는 아직도 정자나무처럼 키가 큰 고추나무가 고추를 주렁주렁 달고 있고

 

가을 햇살이  드리운 장독대가 정겹다.

어릴적엔 원추리와 덩굴장미 그리고 딸기 덩굴이 돌축 사이에

가득 했었는데 지금은 흔적조차 없어졌다.

 

 

 

몇 백포기는 될듯한 배추가 나풀나풀 이쁘기만 한데

다자라면 엄니 말쓰따나 양동이 만큼씩 속이 찰텐데

이배추 다 버무려 김장할려면 큰일이네?

 

김장용 고추라고 올매나 잘 말리셨는지 깡통소리가 난다.

 

잘 익은 호박 한통을 뚝 따서 차에 냉큼 실어주시니

맛있는 호박죽을 연상하며 싱글벙글하는 사위에 마음 흐믓하신 장모님. 

자식들 좋아하는것을 주는 재미 먹이는 재미로 사시는 부모님이시다.

             

 

 

 

아침 노을이 이쁜 가을날이다.

아들 군대 보내고 아침마다 동향인 아들 방에 들러

아침노을을 보며 사진으로 담곤 했었는데 이제

추억이 되었다.

여늬 해와 같은 노을이었건만 그 가을엔 왜그리도

마음에 와닿았던지 ~

온 마음과 온 신경을 곤두세우는 자식이 있음에

진정한 고통과 환희를 맛 볼 수있음으로 행복한 인생일테지.

언제고 그네들의 마음밭이 되어주어야 할 일이다.

텃밭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