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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 산책

두레미 2011. 6. 7. 15:12

친정어머님이 보내주신 수박

한쪽이 상처입고 커서 찌그러졌어도

속은 알찹니다.

올해 수박값이 비싸서 수박 맛보기 힘들게 생겼는데

처음 수박 맛을 봣습니다.

시원하게 한입 물고 유월 산책 함께 하세요~

 

 

 

 

치렁치렁 늘어진 덩굴 장미가

요기도 저기도 참 이쁜 요즘입니다.

 

 

수상택시 선착장에 홀로 앉아

생각에 잠겨 있는 젊은 아저씨 뒷모습이

하도 심각해 보여서 내 마음까지 무거워지는 듯 했습니다.

사실은 요즘 제 마음도 무겁거든요.ㅎ

 

 

현충일 날 각기 자기들 볼일 보러 나가고

나도 집에만 있기 답답해서 만만한것이 홍어 거시기라고

자전거 타고 행주대교로 달려 나갔습니다~ㅎㅎ

강서 생태 공원에서 갈대 숲도 거닐고 방화대교아래 수상택시

선착장밑으로 조금 보이는 모래 사장에 사람들이 손바닥만한

모래사장을 즐기고 있습니다.

나도 빠질소냐 내려가서 거닐어도 보고 사진도 찍어보고

물이 맑았으면 좋았을텐데 강의 하류라서 탁하고 비릿한 냄새도 나고

그래도 휴일이라고 가족과 나온 사람들 다리 아래 빈 공간이 없습니다.

 꽃구경 사람구경 실컷 하고 왔습니다.

 

지난 토요일엔 친구 딸 결혼식이 있어서 식장 가는 길에

지하철을 기다리며 스크린 쿼터에 새겨놓은 시에 마음이 갑니다.

이제는 친구들이 하나 둘 자식들 혼례를 치루고 진짜루 어른이

되어갑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 어른 노릇 한다는 것 갈 수록

어렵다는 걸 느끼는데 늙어간다는 두려움? 서러움까정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대하고 기대하면서 그렇게 속고 속으며

안개속에서 헛손질 하는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ㅎㅎ

 

지난번에 보았던 어리별 쌍살벌의 집이 궁금해서

찾아가 살펴보니 오메나 이렇게 집을 키워 놓았네~

증축 허가는 받았는지 몰라?ㅎㅎ

고치 안을 살펴보고 싶었지만 무섭기도 하고 실례가 될것

같기도 하고말야~  해서 가만히 안부만 놓고 왔습니다.

 

 

 

 

 

 

 

 

야생화 단지엔 보랏빛 창포가 한창이고

노란 금계국이 보라 창포와

장단을 맞추어 피었습니다.

송알송알 종알종알 예쁘게 종종종 피었던

은방울 꽃은 이제 꽃처럼 예쁜

열매들을 매달고 있습니다.

 

 

 

 

 

산책로 주변은 하얀 망초꽃과 크로바 꽃들이 향기나는

카펫을 펼쳐놓고 누구라도 유월의 주인공이 되라 합니다.

싱그러운 초록과 향기로운 꽃 향기 가득한

유월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

 

 

 

 

 

우리동네 교회 마당가에 이렇게 잘 생긴 큰 나무가 있습니다.

잎이 나도 멋지고 잎이 져도 그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처음 이사와서 봄을 맞이하던 해 우리는 쓸데 없는 걱정을 했었지요.

다른 나무에 다 잎이 나는데 잘생긴 저 나무엔 사월이 다가도록 잎이

나질 않는거였습니다.

어머나 아까워라 저 나무는 죽었나봐~

우리는 안타까워 매일 창문으로 내다보며 아까워 했었지요.

그런데 어느 날 그 나무에 녹색 기운이 감도는거였어요.

아치 녹색 빛을 발광 하듯이~

그러더니 하루가 다르게 잎을 틔우고 무성해지더니 듬직한 위상에는

어울릴것 같지 않은 요렇게 작고 앙증맞은  꽃을 피우는 겁니다.

세상에나 저렇게 큰 나무에 이렇게 작고 앙증맞은 꽃을 피우다니 말야~

 

이제 꽃이 지기 시작했으니 밥톨 만한 꽃이 떨어지면 나무 아래 보도

블럭엔 꽃 멍석이 깔리겠네.

오늘도 나는 마트에 다녀오다가  요 앙증맞은 꽃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이렇게 한참을 놀이를 하다가 왔더니 마트배달 아저씨

물건을 마루가득 널어놓고 가셨습니다.ㅎㅎ

 

 

 

길가에 내어놓은 화분에 핀 이름 모르는 꽃이 하도 눈이 부시게

아름다워서 또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머물고

그렇게 머물고 머물고

몸도 머물고 마음도 머물고

눈 부신 꽃들이 유월 산책길의

동무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