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바람처럼

가족이 힘이다.

두레미 2010. 10. 14. 10:22

 

 

늙으면 어린아이가 된다고 하는 말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아이가 아프고나면 어리광이 부쩍 늘듯이

어리광과 엄살이 부쩍 늘어나셨다.

또 하나 어린아이 엄마는 하루에 거짓말을 세번 이상 한다고

늙은 어린아이 며늘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ㅎ

금방이라도 돌아가실 것 처럼 기력을 잃고 드러 누우시더니

하루이틀 다시 깨어나셔서 평소처럼 식사도 잘 하시고 어리광을

부리시니 호들갑을 떨은것 밖에는 안된다.

어린아이와 다른것은 앓고나면 부쩍 크는 아이와는 달리 더 쇠약

해지시고 마음이 약해지신다는 것이다.

시간 맞추어 먹어야 할 약을 밤새 찾으러 다니시며 이성은 없고

본능만이 존재하는 것 같다.

이제 차츰 정신도 맑아지시니 설명에 수긍을  하시기도 참을 성이

늘어나시기도 하고 손수 식사를 하시며 생리적 신호를 감지하시고

가리실 줄 아시니 얼마나 다행인가.

해드리는 음식에 까탈 부리지 않으시고 잘 드시는 것도 감사하고

아이들이 할머니 병환을 걱정하고 함께 도와주는 것도 감사하고

밤새 겪는 불편함을 내색하지 않고 오히려 아빠 엄마를 격려하는

아이들이 대견 스럽다.

병간호가 어렵고 힘들어도 아이들의 어른스러움에 힘이난다.

평소에 무관심한듯 아이처럼만 느껴왔었는데 아빠 엄마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어른이 되어 있엇다.

얼마나 마음 뿌듯하고 고맙고 감사한지

무엇보다 할머니의 어리광을 이해하고 도와드리는 아이들모습에

얼마나 가슴이 뭉클 하던지~  

이쁘고 감사하고 행복하다.

가족이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