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詩) 모음 방

하루살이, 하루살이 떼

두레미 2010. 6. 7. 09:50

 

 

 

 

 

 

하루살이, 하루살이 떼

 

 

 

지랄, 지랄,

저것들이 저렇게 환장하게, 육실허게 붐벼샇는 건

살아서 좋다는 것인가

살아서 못 살겠다는 것인가

염병, 염병,

저것들이 저렇게 미치게 몰켜쌓는 건

어쩌란 것인가

어떻단 것인가

오살,오살,

서산에는 막걸리 한 동이 걸판진데

바짓 가랭이 타고 오르는

풀냄새,

환장헐 풀냄새

어떤 여편네 와서

가슴팩이 호밋날로 칵 찍어줬으면

육실, 육실,

저것들이 왜 이 지랄인가

이것이 왜 이 지랄인가

이 물살,

가슴물살 살물살어쩌자는 것인가

어쩌라는 것인가

 

정철문

 

 

 

 

해질녘 안양천을 나가면 하루살이들이

한낮의 뜨거운 해볕을 피해 풀숲이나 웅덩이에 숨어있다가

해질녘 시원해지면 날아올라 기둥을 이룹니다.

여기저기 하루살이들 떼 기둥에 산책을 하는 사람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하루살이 때문에

고글을 쓰고 얼굴을 가리고 손을 휘저으며 걷습니다.

육실허게 붐비고 미치게 붐벼쌓는 하루살이 때문에

사람들은 환장헐 지경이지요.

한낮에 깍아놓은 향긋한 풀 냄새

아름다운 저녘노을에 감탄하다가도

얼굴에 부딫히는 하루살이에 육두 문자가 저절로 나옵니다.

지랄 지랄, 육실 육실, 환장헐,

하루살이들의 뜨거운 삶에 오살, 오살을 합니다.

염병할 하루살이들의 모습에서 우리네 삶을 봅니다.

이 시가 생각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