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타기

자전거 길에

두레미 2010. 5. 18. 13:33

 

 

어제는

밤 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더니 오후부터 햇볓이 삭아든다

차분하게 가라앉은 대기에 마음까지 가라앉는 것 같아

자전거를 타고 한강으로 나갔다.

비구름을 몰고 오는지 바람이 불었지만 겨울 바람과는 다르다.

조금 눅눅하긴 했지만 스치는 바람결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세찬 바람을 이용해서 윈드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강을 가로 질러 왔다가 순식간에 돌아간다.

맞 바람을 맞으면 몸을 지탱하기도 힘든데

넓은 돛을 이용해 방향을 잡기가 쉽지 않을듯하다.

전신을 이용해 중심을 잡으며 다가오더니

어느 순간 파파~팍~(아이고 깜짝이야) 돛의 방향을

바꾸어 되돌아간다.

우리네 인생은 저렇게 파~파팍 방향을 바꾸어 되돌아 갈 수도 없고

연습을 할 수도 없고 ~

 

 

 

 돌아오는길에 야생화를 가꾸는 꽃밭을 한바퀴돌아봤다.

봄꽃들은 대부분 지고 여름꽃들은 한창 준비 중이고

꽃 창포들이 피기 시작햇으니 조금 있으면 원추리 꽃으로

여름이 시작되겠지.

앙증맞은 은방울꽃이 한창이고 수줍은 할미꽃은 꽃이지고 난

관모에 할머니 머리카락같은 깃털을 부풀려 바람 품을 준비를 하고 있다.

요즘은 나도 무엇인가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은 초조감이 자꾸만 든다.

왜 그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