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바람처럼
봄 맞이 준비
두레미
2010. 2. 25. 11:38
겨울 끝자락 차가운 바람과 달착지근한 봄비가 업치락 뒤치락 하더니
아파트 모퉁이를 휘몰아치던 훈훈한 바람이 어제 밤 들척지근 했었다.
아마 밤 늦게 비가 온댔지.
이른 새볔 창틀에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가 정겨웁다.
밤새 발코니 창문을 열어둔채로 잠을 자고도 알아채지 못한것이
봄님이 가까이 오셨나보다.
발코니 천리향이 꽃잎을 활짝열고 소근대는듯 하다.
봄님이 오셨어요.
아하~
천리향 그대 부드러운 미소와 향기로 오셨군요.
나도 봄맞이 준비를 해야겠어요.
발코니 화초들의 묵은잎을 떼어내고 묵은 흙도 걷어내고 새 흙으로 채우고
영양많은 거름으로 채워주고 물도 흠뻑 흠뻑 줘야겠어요.
우리집 살림살이도 봄맞이 준비를 해야겠고요.
어제 메주를 사왔지요.
어릴적 우리엄마 한해 살림살이 시작은 장을 담그고 정이월 초하루 봄맞이
대청소를 시작으로 한해 살림살이가 시작됐어요.
장 앉힐 항아리를 깨끗이 닦아 말리고 메주도 깨끗이 씰어 말려야겠어요.
해마다 주부 클럽에서 행사하는 메주를 올해도 사왔네요.
콩 한말 분량 메주 세덩이 고추장메주가루 두 봉지 막장가루 한봉지 이렇게
올 해 우리 집 봄맞이 준비를 햇어요.
날 좋은날 깨끗한 물과 소금으로 장을 앉혀야겠어요.
붉은 고추도 띄우고 대추도 띄우고 검은 숯과 고소한 참깨도 띄우고
깨끗하게 씻어말린 지푸라기도 몇토막 잘라 띄우고요.
우리 장독에 맛 깊은 향기나는 장꽃을 피워야겠어요.
오늘 봄비가 하얗게 비꽃을 피우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