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미
2009. 11. 18. 09:21

때로는 무서운 폭풍우를 내리기도 하지만
하늘만큼 넓고 부드럽고 평온하게
매일을 우러러도 지루하지 않은 님 있을까


가을이 다 가도록 여차여차 미루기만 하다가
때를 놓치고 몇차례 발걸음을 하고서야
마음에 드는 버섯을 살 수 있었다.
봄과 가을에 한번씩 장만해놓으면 든든한 살림쟁이 마음
올 겨울이 든든한 또 한가지 이유가 되었다.
나간김에 울타리 콩 한자루도 사다가 까고
버섯을 썰어 햇볕에 널며 햇볕에 널부러진 버섯이
꼭 나의 일상같다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