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타기

영광의 상처 ㅋㅋ

두레미 2009. 8. 4. 17:49

 

 

 

 지난 주말에 서울을 떠나기로 했었습니다.

내일이면 가겠지.

오늘은 간단하게 한바퀴 돌자구~

한가한 아침에 누워 뒹굴거리며 오늘을 애기 하는데 전화가 옵니다.

"언니 우리 지금 부연데 지금 출발하면 12시쯤엔 도착할것 같어."

"에잉 뭔소리 우리 내일쯤 내려갈려고 했는데"

그게 전후 사정이 이렇고 저래서 오늘 엄마 모시고 오니까 언니네가

우리집으로 놀러오시지.

그럼 어차피 게획에 차질이 생겼으니 오랫만에 분당 나들이나 합시다.

남편은 자전거로 가보자고 합니다.

여차저차해서 우리는 오전 아홉시 반쯤 출발해서 분당으로 자전거 페

달을 밟았습니다.

안양천에서부터 한강변까지 뒤에서 밀어주는 바람덕분에 산뜻하게

출발 했습니다.

음 ~  자전거 잘 나간다.

 

 

 동호대교 밑에서 잠깐 휴식을 하며

아스라히 보이는 교각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마음이 여유로우니 느린 유람선도 한없이 여우로와 보이고

             다리밑의  바람은 시원합니다.  

 

 분당에 도착하니 동생네는 벌써 도착했습니다.

방학에도 보충수업받으러 학교에 간 조카를 기다리며

그애들이 그린 그림들을 담아봤습니다.

싸인펜으로 찍어 그린 그림과 학교에서 명화를 베낀그림

공부하면서 쌓이는 스트레스를 이렇게 싸인펜으로 콕콕

찍어 풀었을까

 조카들이 돌아오고 예약된 식당에 가서 어머님과

맛난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을 먹으며 지나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대전 동생은 아들이 가있는 홈스테이 호스트맘과

각별한 우정을 나누는 찬구가 되었습니다.

물론 나이차이는 열살이 넘게 차이가 나지만

작년에 초대받아 갔을때 손수 깎아만든 인형을 선물로

주며 우리는 같은 아들을 키우는 엄마의 마음으로 맺어진

각별한 친구라며 꼭 그마음을 마음깊이 새기면 좋겠다고

동생의 손에 꼭 쥐어주셨답니다. 

여러나라를 여행했지만 한국여행은 못해 봤다고 한국여행을

하고싶다고해서 수잔과 아들이 일주일 일정으로 다녀 갔습니다.

점심을 먹으며 지난주에 다녀간 외국손님 애기에 친정어머니의

가슴찡한 어록을 들었습니다.

손자와 아들 친구를 사이에 두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친정

어머니  " 한국에 슬픔이있고 눈물이 있으면 미국에도 슬픔과 눈물이

있을거라고 똑같이 사람사는곳이니 말이 안통하고 생긴 모습은 달라도

마음은 같을거라  '   고 말씀하셔서 크게 공감을 하셨답니다.

우리 손자가 계속 미국에 살아서 거기서 장가 간다면 꼭 미국에 가서

보고 싶다고 하니까 수잔여사님이 그러시라고 꼭 오시라고.

 

 

 이렇게 먼나라에서 오신 수잔과 한국의 할머니 사이에서

통역을 하는 조카  그 아이는 무슨 인연으로 그 먼 땅에가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 지내고 있을까.

 

 친정어머니는 또 딸들 주실려고 이것 저것 꺼내오시고

텃밭에서 키우는 각종 채소들을 뽑꼬 뜯고 보따리 보따리

싸는것을 바라보던 수잔여사가 미국이나 한국이나 자식을

챙겨 싸주는 것은 똑같다며 꼭 친정에 온것 같다고 친정어머니를

보는것 같다고 말씀하셨답니다.

육남매를 낳아기르시고 같이 온 아들이 막내아들로 우리 조카와 동갑입니다.

한국의 관광지 어느곳 보다 지금 이곳의 풍경과 정서가 가장 마음에 깊이

남을것 같다며 오래 오래 기억될것이라고요.

 

 

 고등학교 때 만해도 너무 귀엽고 예쁘던 조셉이 이렇게

어른스러운 청년이 되었습니다.

이런저런 지나간 애기며 사진들을 보고 맛난 점심도 먹고

친정어머니도 뵙고 기분좋게 동생네를 나섰습니다.

돌아갈 길이 멀지만 마음이 기뻐서인지 별 걱정도 안되었습니다.

자전거 페달이 가벼웠지요.

탄천을 미끄러지듯이 내려오고 한강변을 신나게 달렸습니다.

일찍핀 코스모스들이 하늘거리는 한강변을 기분좋게 달려서 안양천

입구에 들어서고 우리는 재미난여행을 했다며 농담을 주고받았지요.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다가 남편이 갑자기 샛길로 빠집니다.

오기가 발동한 두레미가 잘못이지요.

나 또한 샛길로 남편을 앞지르겠다고 과속을 하다가 급 커브길에서 그만

꽈다당 미끄러져 넘어졌습니당.

에구구 결과~

 

                                

                                               

 

 요렇게 되었습니다.

무릎과 턱에 와장창 휴가를 팔아먹은

영광의 상처가 훈장처럼 생겼습니다.

덕분에 며칠간의 자유가 날아가 버렸습니다. ㅠㅠ

자전거는 타고 가자 해 가지고 궁시렁 궁시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