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바람처럼

이렇게 좋은날에~

두레미 2009. 4. 18. 14:37

 

 앞을 보고 뒤를보고 요리저리 둘러보아도 콘크리트 숲뿐

자연스런 하늘의 선이 사라진 도회지의 아침은 빌딩 숲 사이로 시작된다.

찬란한 햇살을 잘리운채 콘트리트 사이를  비집어 하루를 내어놓는다.

 

 

빌딩숲을 빠져나온 아침 햇살은 그윽하다.

 

하루에도 몇번씩 떠나고픈 기찻길 옆

 주말이면 더욱 길어지는 장대열차.

제트기처럼 빠르게 사라지는 고속열차.

덜커덩 거리며 지네처럼 느린걸음으로 철로위를 기듯이 지나가는 전철.

창문 밖으로 부셔져 내리는 햇살은 눈이 부시다.

 

 며칠전만 해도 앙상하기만 하던 느티나무는 연록색잎을 구름처럼 피워내고

한낮의 눈부심을 가리워줄 그늘을 만들었다.

 

 며칠전 요렇게 이쁘던 박태기 꽃 봉오리는 오늘 만개되었더라.

 

 

 흐드러졌던 묵련꽃은 자췌도 없어지고

연록색 이파리가 눈부신 햇살을 끌어안았다.

연록색 이파리들 앞다투어 햇살 담기 경쟁을 하는데

 

이렇게 좋은 날~에

  이렇게 좋은 날~에 

그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병원다녀오는길에 가로공원을 지나오는데 날씨가 너무 좋대요.

이렇게 좋은 날에 감기때문에 집안에서 혼자 놀기나 하고있네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