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바람처럼
그녀들
두레미
2009. 3. 25. 08:16
결혼한지 만 24주년
참 긴세월을 지나왔네
오랫만에 손 사진기로 찍어본
사진은
세월의 흔적
세월의 무상함
결혼하기전
문예진흥원이 열리면서
문화예술강좌가 개설되고
문화예술대학이라도 다니는냥
긴머리 날리며 동숭동거리를 오갔었지
대부분이 4,50대 아주머니들
삶의 흔적을 담은 넉넉한 얼굴들이
참으로 푸근 했었는데
부드럽고 넉넉한 미소가
참으로 아름다답다고 느꼈었는데
지금 그녀들 고운 할머니 되셨을까
어제 오랫만에 찍은 사진을 보며
그녀들이 연상되었네
아이들 키우며 살림살다보니
잃어버린 문학의 꿈을 찾으러왓다고
손가락사이로 빠져나간 시간을 줏으러 왔다고
흐드러진 봄꽃보다 더 흐드러지게 웃어대던
그녀들이 눈에 선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