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바람처럼

행복한 코 뚜레?

두레미 2008. 12. 22. 11:46

 

 

 

 며칠전 전화가 왔습니다.

여보세요.

응 레미니?

예 이모.

그래 시모님이랑 너희 식구 모두 벨일 없지.                                         

예. 이모네두 별일 없지요. 이모부님은요?

그래 우리도 별일은 없다만 요즘은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냐?

윗 사람이 아랫사람한테 안부전화를 해야 허는 세상이다.

그렁게 말여 이모오~죄송혀요. 맘은 항상 있는디 잘 안되네.

지랄 맘만 있으면 뭐허냐. 실천을 해야지.

그러구저러구 웅이란놈 드디어 날 잡았다.

잘했네요. 언제여요.

1월10일날 오후1시 즈네 대학 동문회관에서 한단다.

이모 이제 걱정 끝이네.  축하해요.

걱정끝 좋아하네.  나 코뀄다.

아니 왜요?  희가 애낳았잖니.

그려요 낳았어요. 맞어 요때쯤이랬지. 뭐 낳았어요.  또 축하해야겠네.

아들낳았다.  고놈이 거꾸로 있어가지구 지에미 고생 시켰단다.

근디 둘다 직장 다니는데 애 봐달라니 안봐준다 할 수도 없고 어쩌냐.

그러게 이모 클랐다. 꼼짝없이 코뀃네.

무자식 상팔자라는 옛말 하나도 안틀려야.  이제야 좀 숨좀 쉬고 살것다

햇더니 고 놈이 내 코를 꿰야.

ㅎㅎㅎ 고것이 문제로다. 나 같으면 지금은 노 인데 그때가면 맘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네. 우리 꽁 서방은 손주 낳으면 자기가 돌봐준다는데 나는 노~노.

근디 이모 이쁜 손주한테 코를 꿰엇으니 행복한 코뚜레라고 생각해야지 별 수있어요?

 

 

하기사 우리가 살면서 힘든일 어려운일 자식 키우면서 살기 위해 하는일인데

내자식이 자식을 낳아서 힘들고 어려울때 도와주는것만큼 그 새끼가 자라는 것을

보는것 만큼 즐겁고 좋은 일이어디 있을까.

건강이 허락 된다면 그보다 더 재미나고 기분좋은  노년의 봉사가 있을까.

나에게도 한 십년후 쯤에는 그런 행복한 코뚜레 행복한 봉사의기회가 주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