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코 뚜레?
며칠전 전화가 왔습니다.
여보세요.
응 레미니?
예 이모.
그래 시모님이랑 너희 식구 모두 벨일 없지.
예. 이모네두 별일 없지요. 이모부님은요?
그래 우리도 별일은 없다만 요즘은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냐?
윗 사람이 아랫사람한테 안부전화를 해야 허는 세상이다.
그렁게 말여 이모오~죄송혀요. 맘은 항상 있는디 잘 안되네.
지랄 맘만 있으면 뭐허냐. 실천을 해야지.
그러구저러구 웅이란놈 드디어 날 잡았다.
잘했네요. 언제여요.
1월10일날 오후1시 즈네 대학 동문회관에서 한단다.
이모 이제 걱정 끝이네. 축하해요.
걱정끝 좋아하네. 나 코뀄다.
아니 왜요? 희가 애낳았잖니.
그려요 낳았어요. 맞어 요때쯤이랬지. 뭐 낳았어요. 또 축하해야겠네.
아들낳았다. 고놈이 거꾸로 있어가지구 지에미 고생 시켰단다.
근디 둘다 직장 다니는데 애 봐달라니 안봐준다 할 수도 없고 어쩌냐.
그러게 이모 클랐다. 꼼짝없이 코뀃네.
무자식 상팔자라는 옛말 하나도 안틀려야. 이제야 좀 숨좀 쉬고 살것다
햇더니 고 놈이 내 코를 꿰야.
ㅎㅎㅎ 고것이 문제로다. 나 같으면 지금은 노 인데 그때가면 맘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네. 우리 꽁 서방은 손주 낳으면 자기가 돌봐준다는데 나는 노~노.
근디 이모 이쁜 손주한테 코를 꿰엇으니 행복한 코뚜레라고 생각해야지 별 수있어요?
하기사 우리가 살면서 힘든일 어려운일 자식 키우면서 살기 위해 하는일인데
내자식이 자식을 낳아서 힘들고 어려울때 도와주는것만큼 그 새끼가 자라는 것을
보는것 만큼 즐겁고 좋은 일이어디 있을까.
건강이 허락 된다면 그보다 더 재미나고 기분좋은 노년의 봉사가 있을까.
나에게도 한 십년후 쯤에는 그런 행복한 코뚜레 행복한 봉사의기회가 주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