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바람처럼

당신은 누구시길래

두레미 2008. 10. 30. 10:19

 

 

 

어제는 탱감이 임시 휴일이라서 지난번 들어갔다가

너무 복잡해서 돌아나왔던 성내천을 다시 가보기로했다.

오전 열시를 조금지나 간편복을입고 자전거 점검을 하고

집을 나섰다.

주말이 아닌 평일에 나서니 한강변의 자전거 도로뿐 아니라

여의도 반포지구 잠실까지 한산한게 공기도 상쾌하고 한강

변을 거스르는 기분이 좋다.

탄천을 지나서 잠실을 지나면 성내천이 나온다.

천을 따라 들어가면 성내천 둑방으로 산책길 겸 자전거 도로가

있고 아산병원을 지나면 올림픽 공원을 끼고 흐르는 성내천의

은빛 억새가 햇살을 받아 반짝거리고 가로수 벗 나무잎은 빨갛게

물들어 가을의 운치를 더해 준다.

둑방길이 끝나고 천변 자전거길로 내려서면 넓지는 않지만 잘

조성되어진 천은 물도 맑고 수생식물들도 잘 가꾸어놓았다.

인공으로조성되었지만 자연 상태를 많이 유지하고있는 천은

근처 시민들의 산책로로 휴식장소로 손색이 없다.

흠이라면 찾는 사람들에 비해 천이 좁은 관계로 산책로가 조금

좁다는것이다.

지남번에는 주말에 찾았다가 붐비는 사람들 사이로 자전거를

타기가 여간 신경 쓰이는게 아니었다.

마천동까지 이어졌다는데 붐비는 사람들 때문에 돌아 나왔던

기억을 되살려 다시 거스르기를 했는데 그래 여기 까지왔었지

하면서 갔는데 어느 순간 자전거도로가 끝나고 오르막을 올라가니

번화한 시가지가 눈에 어지럽다.

지난번의 종착점에서 불과 1킬로쯤 더 갔을까 너무 허탈해서 탱감은

지나는 사람들에게 묻고 또 묻는다.

자전거길이 더 이상은 없나요?

마천동까지 간다는데.

아저씨 여기가 마천동예요. 마천 2동이요.

나는 속으로 그런다.

저러다가 아줌니들 한테 욕 먹지.

(저 어벙한 아저씨 내말을 못믿는겨. 거 참 기분 나쁘네.)

자전거를 돌려 돌아오는길에 천 주변에 아직도 개발이 묶여있는곳은

농사를 짓고있어서 길가에 가판대를 설치하고 산책나온 사람들을

상대로 농작물들을 팔고있다.

주로 밭에서 금방 취해 온 채소들이다.

지난번에 그냥 지나온것을 두고두고 얘기하더니 이번에는 기어이

자전거를 세우고 솎음 배추를 산다.

아주머니 맛있으면 또 사러 올게요.

그려요. 나중에 와서 이자리에 없으면 저기 저 버드나무 아래 하우스로

오면 항시 거기서 작업을 하니께 거기로 들어와요.

아주머니들과 얘기 히기를 좋아하는 탱김은 아주머니와 얘기를 주고 �는다.

오전에 강을 거스를때는 등뒤에서 밀어주던 바람이 돌아오는길엔 맞바람으로

여간 힘이 드는게 아니다.

내가 자전거에 익숙 해지면서 남편을 앞에 세우고 다니니 쫓기지 않는것

같아서마음이 편하다.

강변의 둔치가 강 쪽으로 튀어나온 곳을 지나려면 바람이 더 세다.

특히 여의도 지구를 지날 때가 가장 바람의 역풍이 거세다.

바람과 맞서 꼬부랑 꼬부랑 무거운 페달을 밟는 탱감은 힐끔힐끔 뒤를

돌아다 본다.

그 모습에 그만 푸하하.........웃음보가 터져 버렸다.

당신 누구야?

대체 누구시길래 아침부터 계속 따라 다니는거야.

누구 마누란지 체력 대단하심. 뒤에서 그렇게 계속 몰아대니 힘들어

죽겄네. 꼬부랑 꼬부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