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바람처럼
깊어가는 가을
두레미
2008. 10. 17. 18:28
선선한 가을 공기는 왠지 마음을 차분하게 한다.
비스듬한 햇살은 단풍의 색깔을 더욱 곱게하고
은빛 억새의 꽃을 눈부시게한다.
아름다운 단풍을 찾아 은빛 억새의 물결을따라
사람들은 몸도 마음도 따라간다.
너무나 아름다워서 감탄하고 너무나 마음이 벅차서
쓸쓸해진다.
아름다운 단풍을보며 그리운 사람이 생각나고
아름다운 시를 읽으며 정다웠던 친구가 생각나는계절.
봄에도 꽃이피고 여름에도 꽃이 피지만 가을에 피는
들국화처럼 쓸쓸하게 아름다운 꽃은 없다.
그 씁쓸한 향기는 외로움이다.
쓸쓸함이다.
그 진한 향기가 나는 좋다.
꽃잎보다 꽃술이 더많은 산국은 유난히 향기가 짙다.
그 작은 꽃의 향기는 어떤 국화의 향기보다도 진하고
향기롭다.
구절초, 쑥부쟁이, 감국, 산국,개미취 들국화 흐드러진
가을 파란하늘이 깊다.
길가에 명자나무의 작은 잎사귀는 꽃보다 더 빨갛게
물들었다.
사계절 빨간 단풍잎은 가을 새벽의 찬 이슬을 머금어
그 빛이 더욱 투명해 졌다.
지금은 멀어진 옛사람들과 옛 사람이 될 것 같은 사람들
그리운 사람들과 그리워질것 같은 사람들이 가을에는
생각이난다.
나무의 나이테처럼 내 마음속에 새겨지고 새겨질 아름다운
사람들 추억들 모든것은 그렇게 현재에서 과거로 간다.
추억으로간다.
국화꽃 향기 짙은 가을이 깊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