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여름방학이 끝나는 날.
야호! 난 방학이다~! ㅋㅋ
토요 휴무가 생기면서 짧아진 여름방학!
올 여름 이상기온으로 폭염의 끝이 안보이는 한여름 입추가 지났어도 열대야가 계속되고 한낮의 폭염은 누그러질 기세가 안 보이는데 매스컴엔 방학을 연장해야하나?
교육청에선 학교장 재량에 맡긴단다.
안그래도 법정 수업 일수 채우기 빠듯 한데 원칙을 고수한채 일선의 학교장 재량에 맡긴다?
어려운 일이다.
올 해 정년으로 학기초부터 남은 근무일 수를 하루하루 세던 남편.
올 여름 방학은 연수도 없고 보충도 없이 온전하게 방학을 보낸 마지막 여름방학이었다.
내년이면 닥칠 백수생활 연습이라도 하는듯이 유난한 폭염에도 주중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자전거를 타고 출근 하듯이 나갔다 들어온다.
참말로 대단한 의지의 사나이다!
자기 자신과 원칙에 엄격한 사람.
그 덕에 올 여름 무더위에 나도 숨통이 트였다.ㅎ 무더웠지만 맑은 하늘을 실컷 보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산책을 하며 나만의 호사스런 시간을 맘껏 누렸으니 폭염이 대수던가.
미운정도 정이듯이 덥다덥다 해도 여름이 지나고 찬 바람이 불면 이내 지난 여름이 그리워 지더라.
사람살이 세상 살이가 그런가보다.
지나고 나서야 보이고 그리워지는~